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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에게 ‘투르크메니스탄’은 매우 생소하다. 중앙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해 있는데다, 자원부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자의 철권통치로 인해 국가 자체가 상당 부분 통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6년 20년간 투르크메니스탄을 통치한 대통령이 급사하고, 2007년 새롭게 대선을 치루면서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였던 투르크메니스탄은 현재 보통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조금씩 감춰져있던 베일이 벗겨지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해 살펴보자.
노동자층 평균 임금은 얼마?
인구 480만 명의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지닌 에너지의 새로운 메카다. 투르크메니스탄처럼 비교적 작은 인구와 거의 무제한적 가스자원을 갖고 있다면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은 현지 주민들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는 중산층으로 상상할 만도 하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의 평균 임금은 월 30달러. 대학을 졸업해 최고 직장인 공무원이 돼 봐야 연간 소득이 1000달러가 안 된다. 이렇다 할 제조업이 없는 투르크메니스탄에는 실업자도 숱하다. 실업률과, 월 소득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 볼 때, 투르크메니스탄은 기아에 허덕이고, 먹고 살 일이 막막한 국가처럼 보인다.
그런데, 투르크메니스탄과 같은 ‘에너지 천국’에서 국민들이 가난에 허덕이고 일터가 부족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가스 등의 수출로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이 국고 대신에 최고 통치자와 그 측근들의 해외 계좌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니야조프의 철권통치
이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발휘하다보니 해프닝도 많다. 한 가지 해프닝으로, 국가 행사에서 한 여고생이 니야조프 대통령을 칭송하는 시를 감격스런 톤으로 낭송하고 있었다. 이를 좋게 바라보던 대통령 눈에 들어온 여학생의 금니가 까닭 모르게 마음에 거슬렸다. 대통령은 즉시 전국에 금니 금지령과 함께 이미 금니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뽑아 버릴 것을 명했다. 제일 먼저 뽑힌 사람은 아마도 그 여학생이었을 것이다.
독재자의 돌연사
2006년 12월 21일 새벽 니야조프 대통령이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여러 외신들은 “독재자의 사망”이라고 하면서 그의 죽음을 세상에 알렸다. 세상이 독재자라 칭했던 그는 죽기 전까지 투르크메니스탄에 어떤 존재였을까?
그의 독재적, 개인 숭배적 양태는 북한의 김일성 전 주석과 다르지 않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이 한참은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지 후계구도를 구축하는 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일성이 아들인 김정일에게 정권을 물려준 것과는 달리, 니야조프의 아들은 부친 사망 당시 오스트리아에 체류하고 있었다. 이는 아들에 대한 권력 승계 작업도 별로 진척시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의 철권통치에 눌려 투르크메니스탄에는 변변한 정당도 없고, 뚜렷하게 부상하는 후계자도 없는 것이 2006년 상황이었다.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세계화로의 진전인가?
2007년 2월, 니야조프 전 대통령의 급사로 공석이 된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예상대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49)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니야조프의 철권통치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신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당선자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니야조프 대통령의 개인주치의를 맡았다가 1997년에 보건장관에 올랐고, 2001년부터 부총리직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 그는 니야조프가 과거에 국민들의 정보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했던 것과는 달리 국민에 대한 인터넷 접근 전면 허용, 대학생들의 유학 허용 등 전혀 다른 개혁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한 가운데 실제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사상 최초로 인터넷카페(우리나라의 PC방)가 개설됐다. 그간 니야조프는 외부세계로부터 유입되는 정보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사용을 금지해왔다.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 니야조프는 투르크메니스탄 내 통행 제도 폐지에 대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때까지 투르크메니스탄인들은 국경 지역을 가기 위해서 특별한 통행권을 받아야만 했다. 새로운 법안으로 투르크멘들의 복지가 향상되고 시민들의 통행의 자유가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미래
앞으로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투르크메니스탄이 보통국가로 발돋움 하여 자본주의 국가로 정착할 것인지, 아니면 전 니야조프 대통령과 같이 철권통치를 계속할지는 현재로서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베르드 무하메도프 대통령의 국민들에 대한 통행의 자유 부여와 상징적일수도 있는 인터넷 카페 설치 등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폐쇄적인 철권통치 속에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이 새로운 민주적인 정권과 함께 세계로의 개방을 진전시켜 나가길 기원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이 궁금하다.
중앙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내륙국으로써, 정식명칭은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이다. 소련의 붕괴로 1990년에 분리 독립했다. 북쪽으로 카자흐스탄, 북동쪽으로 우즈베키스탄, 동남쪽으로 아프가니스탄, 남쪽으로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서쪽으로는 카스피 해(海)에 인접해 있다. 자원이 풍부하여 가스 매장량이 전 세계의 10퍼센트를 차지하고 석유 매장량은 880억 배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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