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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너와나 그리고.... 2010. 1. 7. 11:00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詩 심순덕/낭송 고은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